최근 진행된 SAP 구축 프로젝트 회의를 정리하면서 솔직히 한 가지가 계속 머릿속에 남았어요.
“컨설턴트가 시나리오 쓰는 건 당연한데, 개발 설계(FD+TD)랑 코드 테스트까지 병행하면서 보름 안에 시나리오 작성 + 전 법인 IMG 세팅까지 끝내는 게 과연 현실적인가?”
회의 내용을 듣다 보니, 이 프로젝트가 지금 딱 그 상황에 놓여 있더라고요.
1차 통합테스트는 ‘준비 과정’이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1차 통합테스트를 진행하자고 정했지만, 이미 개발이 완료된 부분이 적고 진행 중인 항목이 많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개발이 끝난 프로그램은 1차 대상으로 선정하자는 현실적인 방향을 잡았죠.
완벽한 테스트가 아니라, 2차 통합테스트를 위한 준비 단계라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FI 모듈은 6월 한 달 동안 개발 진척도와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PMO 가이드에 맞춰서 자원 내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재작업을 유발하는 업무 방식
문제는 통합테스트 시나리오를 개발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미리 작성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T-code, Fiori 앱, 인터페이스 유관 시스템까지 미리 적어놓고 나중에 개발 완료되면 업데이트하는 방식이죠.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rework이 예상됩니다.
보름이라는 시간은 충분한가?
가장 솔직한 느낌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예요.
- 개발 설계 + 코드 테스트 + 시나리오 작성 + 아직 세팅되지 않은 여러 법인 IMG 세팅을 동시에 진행
- PMO 가이드(1차부터 신규 데이터 + 기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후 테스트 대상에 포함)까지 반영
- 6월 말까지 1차 초안 완료 목표
이걸 모듈 컨설턴트 한 사람이 또는 한 모듈에 여러 명이 작업하더라도 보름 만에 제대로 끝내기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물론 프로젝트 일정이 항상 빠듯한 건 알지만, 이번처럼 “일단 초안이라도 먼저 작성하고 계속 업데이트하자”는 식으로 가는 경우에는 오히려 나중에 더 많은 수정 작업이 생길 가능성이 커요.
현실적인 타협인가, 시간 낭비의 시작인가
이 회의를 들으면서 든 생각은, SAP 프로젝트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정 압박’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거예요. 컨설턴트가 주도적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은 좋지만, PI와의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으면 결국 병목이 생깁니다.
보름 안에 완벽한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최소한의 뼈대를 먼저 세우고 개발 진척에 따라 지속 업데이트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