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포기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결혼을 포기하고, 아이 낳기를 포기하고, 심지어 양육조차 포기하는 현상은 더 이상 개인의 선택 문제만이 아닙니다. 이미 이 흐름은 국가 존속과 사회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1. 숫자가 말해주는 경고 – 급격한 인구 감소
- 2024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 0.72명 – 세계 최저
- 서울은 0.55명, 지방은 ‘소멸 위험 지역’ 급증
- 2023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며 자연 인구감소 지속
“10년 뒤엔 학교가 사라지고, 20년 뒤엔 도시가 텅 빌 수 있다” – 통계청
2.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 – 선택이 아닌 생존의 결과
혼인 건수는 20년 전보다 약 40% 감소했습니다. 결혼을 주저하거나 아예 계획하지 않는 청년층이 늘고 있습니다. 주된 이유는 경제적 부담, 주거 불안정, 육아 비용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혼자 사는 것이 덜 불행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결혼은 더 이상 사회의 기본값이 아닙니다.
3. 육아 기피와 이혼 증가 – 관계의 해체와 돌봄의 개인화
- 2023년 이혼율 36%에 육박
- 맞벌이 부부 증가, 돌봄 사각지대, 고부 갈등 등 복합 원인
- 출산 이후 경력 단절, 정신적 탈진으로 이어지는 사례 다수
4. “내 시간은 하루 0시간” – 현실 속 이야기
많은 부모들이 이런 말을 꺼냅니다. “아침 8시에 출근하고, 5시에 퇴근해서 아이를 하원시키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저녁 챙기고 재우고 나면 밤 9시입니다. 내 시간은 없고, 체력은 고갈됩니다.”
결혼은 ‘사랑’만으로 유지되지 않고, 육아는 ‘책임감’만으로 버티기 어렵습니다. 하루를 살아낸 부모에게 하루 30분의 여유조차 없는 삶은, 결국 ‘결혼하지 않는 삶’, ‘아이를 낳지 않는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삶의 질의 문제입니다. “살기 위해 결혼을 포기하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출산을 포기한다”는 말이 공감을 얻는 이유입니다.
5. 사회적 비용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 경제성장 동력 약화
- 교육, 의료, 주거 인프라 축소
- 연금과 복지 체계의 붕괴 우려
- 고령화 가속으로 인한 세대 간 부담 전가
6. 지금 바꾸지 않으면 늦는다
- 실효성 있는 주거 안정 대책 – 청년, 신혼부부 맞춤형 공공주택 확대
- 양육비용 전폭 지원 – 현금성 지원 + 돌봄 시스템 개선
- 경력단절 없는 노동시장 설계 – 유연근무제 및 육아휴직 실질 보장
- 사회문화 인식 전환 – 공정한 성 역할과 청년 존중 문화 조성
맺으며 –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사회를 위하여
우리는 지금, ‘개인의 선택’이라는 말로 구조적 문제를 외면하고 있진 않은가 되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더 이상 결혼과 출산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포기한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도록 돕지 못한 사회가 문제라는 공감이 확산되어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