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가 인간적으로 괜찮은 걸까?
사실, 나는 남이 궁금하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내게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에 대해서만 궁금할 뿐,
그 이상의 것은 알고 싶지 않다.
동료가 결혼했는지,
친구가 얼마를 버는지,
옆집 사람의 나이와 가족 구성은 어떤지.
솔직히 말하면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나는 묻지 않는다.
묻는 걸 피하기도 한다.
남의 개인사를 알아야 할 이유도 잘 모르겠고,
관심 없는 척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진짜로 궁금하지가 않다.
남들 말처럼 ‘인간미’가 없는 걸까?
한국 사회는 대체로 오지랖이 넓다.
개인적이라 생각하는 부분도
자연스럽게 물어보고, 또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가끔 ‘무심하다’, ‘차갑다’는 말을 듣는다.
솔직히 조금은 억울하다.
그게 꼭 관심이고 인간적인 건가?
관심과 오지랖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하지 않은 것까지 궁금한 척 묻고,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알아야만
‘인간미’가 있는 사람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선을 지키고 싶은 것뿐
내가 선을 지키듯,
타인의 선도 지켜주고 싶다.
그건 내가 인간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너에게 관심 없다”는 게 아니라
“너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모두가 서로의 경계를 지켜줄 때
오히려 더 편안한 관계가 되는 것 아닐까?
인간적인 사람의 기준이란
인간미란,
내가 남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가 아니라,
내가 상대를 얼마나 존중하느냐로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타인의 개인사는 궁금하지 않지만,
그들의 감정을 존중한다.
상처 주는 말을 피하려 노력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기꺼이 내 시간을 나눠준다.
이 정도면 충분히 인간적이지 않은가?
남이 궁금하지 않은 나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다.
누군가의 사생활을 지켜주는 것도 따뜻한 마음일 수 있다.
굳이 오지랖을 부리지 않아도,
관심을 억지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런 방식의 관계가 더 건강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나는 이대로도 괜찮다.
#인간관계고민 #오지랖과관심사이 #남이궁금하지않아
#거리두기의미학 #개인주의 #존중의방식
#인간적인사람 #성격고민 #티스토리블로그
